지난 월요일 아침, 인천공항. 하얀 점퍼 차림의 캐나다 국적의 중국 여성이 입국정을 빠져나옵니다.
 수술을 하기로 되어있는 병원직원이 마중나왔습니다.
 
 [에바 왕 : 여기 성형기술이 아주 좋다고들어서 오게 됐습니다.]
 
 이 여성이 도착한 곳은 서울의 한 병원.
 수속이 끝나는 대로 수술을 받을 예정입니다.
 
 이 병원에는 중국에서 온 또다른 여성들도 많습니다.
 수술을 받기전에 마지막 상담을 받고있는 한 중국인 여성.
 가슴부분 미용수술과 안면을 당겨 주름을 피는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수술실로 옮겨졌습니다.
 
 [의사 : 오늘은 얼굴주름을 피는 수술을 합니다.]
 
 가슴에 절개선이 정해졌습니다.
 환자는 수술대 위에 누웠습니다.
 
 [순예핑 : 수술 후에 얼마나 예뻐질지 기대가 됩니다.]
 
 마취가 시작되고 이어 수술에 들어갑니다.
 가슴 부분의 피부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입니다.
 
 동남아 여성들도 한국을 찾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왔다는 쿠샤르 양.
 아직 수술부기도 빠지지 않은 상태인데 행복한 표정으로 들떠있습니다.
 수술을 안전하게 마치고 인도네시아로 귀국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제시카 쿠샤르 :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눈이 예전보다 빛나고 커보여요.]
 
 친구들이 한국의사에게 수술을 받고 더 예뻐지는걸 본 뒤 수술을 결정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며칠전 한국으로 와 쌍꺼풀수술과 눈매교정수술, 그리고 앞트임 수술을 받았습니다.
 
 [제시카 쿠샤르 : 인도네시아에 있는 두 친구가 2년전 한국병원에 와서 수술을 했는데 그 결과가 매우 좋았습니다.]
 
 이처럼 중국과 동남아시아 여성들에게 한국성형의사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목요일, 서울의 한 성형외과.
 병원 대기실에 와있는 이 사람들은 모두 중국에서 온 중국인 성형외과 의사들입니다.
 
 수술장에 들어가기 위해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있습니다.
 앞으로 3주 동안 이 병원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수술들을 참관하고 공부할 예정입니다.
 
 지금 이 수술은 외국인에게 하고 있는 쌍꺼풀수술입니다.
 
 [의사 : 눈을 뜨고 저를 보세요. 됐습니다. 아주 좋아요.]
 
 다음은 주름을 없애는 페이스 리프팅이라는 수술입니다.
 얼굴피부를 당겨 늘어난 부분을 절개한 뒤, 귀 부분으로 연결시키는 것으로 수술흔적이 남지 않도록 아주 세밀한 손기술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중국 하얼빈 의대를 졸업하고 10년째 성형외과 수술을 하고 있는 이 중국인 여의사는, 이런 손기술을 배우러 한국에 왔다고 말합니다.
 
 [장귀씨아 (중국 성형병원의사) : 봉합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세밀하고 수술할 때 중국에서는 하루 없는 아름다운 모양들이 나옵니다.]
 
 이처럼 외국의사들까지 올 정도로 한국성형기술은 발달해 있습니다.
 
 [리츈 야오(중화원성형병원대표) : 예전 중국에서는 코수술을 할 때 자신의 연골조직으로 이식하는 기술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술의 원천은 풍부한 경험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김병건/BK동양성형외과 원장 : 광대뼈가 튀어나와서 깎는 환자는 미국에는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의사 분들을 만나보면 평생동안 한번도 광대나 턱을 줄여본 적이 없다는 의사들이 대부분이에요. 또 일본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큰 수술을 안하는 편이에요.]
 
 여기에 새로운 수술이라도 과감히 받겠다고 나서는 우리나라 여성들의 대담성 덕분에 임상사례가 더욱 풍부해졌다는 분석입니다.
 
 [김병건/BK동양성형외과 원장 : 한국인은 인구수대비 사람들이 수술을 해서 얼굴을 적극적으로 고치려는 욕구가 더 많았어요. 전세계에서 한국인처럼 수술을 잘 받아들이고 본인이 다 직접 수술을 받는 나라가 별로 많지 않습니다.]
 
 또, 중국과 동남아에 불어닥친 한류열풍도 한몫을 했습니다.
 
 [중국 교포 : 한국 여자들은 전부 다 드라마나 TV에 나오는 여자들은 다 성형수술 한 줄 알아요.]
 
 그런데, 이렇게 중국과 동남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한켠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 의사들에게 수술을 받은 일부 환자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에서 한국의사에게 수술을 받았다가 잘못돼 또 다른 한국의사에게 재수술을 문의한 한 환자의 사진입니다.
 
 눈쌍꺼풀, 앞트임, 코길이 연장술을 동시에 받았는데 수술뒤 오히려 얼굴이 못생겨져 재수술을 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신용호/BK동양성형외과 원장 : 위로 바짝들린 이런 상태가 됐죠. 앞트임도 하다만 것처럼 부족하고요. 쌍꺼풀도 당연히 짝짝이고 눈은 졸려보이고 재앙에 가까운 상태로 된 환자입니다.
 그냥 듣고 한번도 안해보고 수술한 상태에 가깝죠. 교육을 제대로 받고 하신다면 저 정도까지는 아니었을 겁니다.]
 
 성형수술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의료관련 여행수입은 지난 5년동안 계속 늘어 1억 달러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성형을 많히 해 인공미인을 만들어내는 게 자랑스러워할 만한 일이냐는 비판적 시각도 있지만, 이미 우리나라 의료관광의 대표상품이 돼있는 만큼 부작용을 줄이고 외국인환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정책적 고민이 필요한 때입니다.